최근 영드쪽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KBS에서 방영했던 셜록.... 3편 띡 하고 그만하는 바람에 정말 황당했던....

대지의 기둥이라는 이 드라마도 KBS를 통해 알았으나, 어느날 중간을 보니 내용이 영 파악이 안되서 더 안보다가 (복잡해서 처음부터 안보면 멍미 됩니다), 이번에 8편을 다 구해 봤습니다.
제법 훌륭합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꼭 원작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보면 굉장히 단순합니다. 그 상황에 그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러리라는 결론이 나오는... 미드쪽이 좀더 인간의 복잡하고 아이러닉한 심리를 깔끔&논리적으로 잘 그려낸다는 인상이라면, 대지의 기둥에서는 인간 하나하나의 내면이 아니라, 그 단순하고 단순한 개개의 인간들이 얽히고 설켜있음으로 인해 생겨나는 복잡하고 어둡고 타락하기 휘운 인.간.사.를 리얼하게 구현한 느낌입니다.

아주 간단히 이야기 핵심만 말하자면, 성당 하나 몇십년에 걸쳐 짓는 얘깁니다.
그 속에 영국 왕권을 둘러싼 정세와 권력투쟁, 개개인의 욕망과 음모 등등이 마구잡이로 얽혀있습니다. 그 복잡한 구도를 잘 풀어낸 편이구요. 요 부분이 바로 원작이 어떨지 더 궁금해지는 이유 되겠습니다.

결국 '대지의 기둥' 이라는 이 제목은 마지막에 완성되는 그 성당을 말하는 것이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땅에 하늘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느낍니다.

영국 드라마가 갖는 다소의 우울함과 묵직함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