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40%대 시청률 끊었다는데....
물론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사실 저는 처음에 보면서 좀 오싹 했습니다.
뭐가 오싹했는가 하면...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개인적인 사회입니다.(개개인이야 정도 많고 순진하고 착한 분들이 많지만 이상하게도 사회는 그래요)
미타라는 캐릭터에서 그 사회적 무관심의 끝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사정이 있어서 미타라는 캐릭터가 저렇게까지 기계적으로 행동하고 무관심하게 군다는 것 쯤이야 당연히 상상할 수 있고, 그걸 뛰어 넘는 드라마가 되리라는 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만, 저런 극단의 캐릭터를 그려내고 받아들일 만큼 일본 사회는 무관심 병이 진행된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그렇게 무관심하고 극단적인 캐릭터 안에서 슬쩍 인간애를 발견하는 기쁨같은거.... 뭐 그런 카타르시스가 있었던 건 아닐까 했습니다.

게다가 미타가 일하게 된 집은 그야말로 엉망진창.
남편은 직장에서 불륜에 빠지고 이혼을 요구하자 애가 넷이나 되는 엄마는 자살. 이 설정도 참 비상식적이지요. 
드라마를 사회의 한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면 이 또한 암암리에 '극단적이기는 해도어쩌면...'이라고 여기는 모습일 것입니다.

아무튼.
드라마 기저에 깔린 것들이 마냥 웃을 수가 없었던 게 좀 아쉽지만, 드라마 구성은 그럭 저럭 무난했고 미타상의 가슴아픈 사연때문에 참....많이 울었지요.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즘 보시라고 권할 정도는 되는 드라마였습니다.



*P.S - 나이먹은 마츠시마 나나코. 가슴도 아프더라구요. 웃는 얼굴이 하나도 안나오니까 진짜 뭔가 나이들은 것 같고 이상하더니 마지막에 잠깐 웃는데 그제야 나나코상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