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고양이 둘을 덥썩 잡았다.

왠일로 한 방에 성공했다.

 

새벽에 땀흘리며 고양이 둘과 고양이 용품을 옮겨놓고 부랴부랴 장충동 집으로 향했다.
당분간 사용할 옷가지와 개인 용품을 한가득 챙겨들고 장충동 집을 나섰다.
쭉 뻗어 내려가는 시원한 일요일의 남산 끝자락 도로를 달리는데 눈물이 났다.

조금씩 생활의 기반이 안정되고 형태를 이루게 된 곳이었다.

자유와 여유와 스스로를 맛본 곳이었다.

뻥 뚫린 도로조차 고맙고 아쉬워서 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