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고다 (집사라도 괜찮아(jsm6300)님의 글 : http://cafe.naver.com/ilovecat/1014439)

많은 분들이 캣닢에 대한 고양이의 반응을 보고 고양이를 미치게하는 마약이 아닐까 의심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 캣닢은 중독성이 없습니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고양이는 갯닢을 통해 황홀한 기분을 느끼고 흥분을 한다고 해요. 그 마약과도 같은 캣닢에 대해 & 잘봇된 오해와 올바른 진실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1. 캣닢(Catnip)이란?

아시아와 유럽이 원산지인 허브의 한 종류로 학명은 네페타 카타리아(Nepeta cartaria)입니다.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개박하'라고 부르며 아래 사진처럼 잎 끝이 톱니처럼 자라고, 건조시켜 말리면 박하향이 나서 개박하라 불린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워낙 좋아해서 Catnip이라 이름붙였다고 하며, 다른 말로는 Cat-Mint라고도 합니다. 6~7월 하얀 꽃을 피우는 다년초로, 키는 50cm~1m까지 자라고 포기 전체에 회갈색의 가늘고 흰 솜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꽃과 잎, 줄기 등에 박하와 비슷한 달콤하고 청량감 있는 향기가 나는데 건조시키면 풍미가 더 강해집니다.
보통 야생 고양이는 자신의 소화촉진과 헤어볼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캣닢을 섭취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효능과 작용
  1. 사람에게 쓰일때
    사람이 마시는 차나 약재로 활용되어 최면, 발한, 해열작용과 함께 우울증 해소, 신경안정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어린이의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로 쓰이기도 하며, 목욕시 입욕제로도 사용합니다.
  2. 고양이에게 쓰일때
    사료나 간식에 섞어 주면 식욕을 증진시켜주고, 잠자리에 뿌려주면 신경안정제와 같은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발정기에도 어느정도 일시적으로 발정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의기소침해 있거나 우을증세가 있을때 사용하기도 하며, 장난감에 뿌려주면 훨씬 더 잘 가지고 놀아 운동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스크래치 교육을 시킬 때 캣타워나 스크래쳐에 뿌려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전혀 반응이 없는 고양이도 있으므로 이러한 고양이에게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3. 캣닢을 좋아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


캣닢은 고양이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기도 하고 마구 뒹굴게도 하며 행복하게도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일부 고양이 중에는 별 반응이 없는 고양이도 있는데, 생후 6개월 미만의 고양이나 성묘의 1/3정도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답니다. 이는 순전히 유전적인 문제로 어떤 고양이는 이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사람도 색맹이나 미맹이 있고, 알콜 분해하는 간효소를 갖고 태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듯 고양이도 캣닢에 반응하는 유전자를 갖지 못한 고양이가 있어 태생적으로 반응할 수 없답니다.


4. 캣닢의 성분


캣닢에 들어있는 네페타락톤(Nepetalactone)이 고양이를 미치게 한답니다. 캣닢 외에도 개다래나무(마따따비)도 네페타락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캣닢과 비슷한 효과를 보입니다. 캣닢에 반응하지 않지만 일부 개다래나무에 반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합니다만 둘 다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구요.


5. 캣닢에 대한 고양이의 일반적인 반응


캣닢에 대한 고양이의 반응은 흥분하여 바닥을 구르며 침을 흘리기도 하며 물고 뜯고 안고 뒹굴고 먹는 등 특유의 도취상태를 보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고양이들은 진짜 미.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는 수분 후 원래 상태로 돌아옵니다. 보통은 5~6개월 이상이 되어야 반응이 나타나며 반응의 정도도 고양이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고양이들은 한 10~20분 정도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6. 캣닢의 재배

완제품 형태로 나오는 캣닢도 많지만 직접 길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캣닢은 생명력이 좋아 잘 자라는 편입니다. 처음 자라나기 시작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지만 한 번 자라기 시작하면 잡초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금새 화분을 잠식해 들어갑니다.
이렇게 자라나는 생 캣닢은 박하향과는 조금 다른 향기가 나는데 이를 잘라서 2~4주 그늘에 잘 말리면 비로소 진정한 박하향이 나기 시작합니다.
고양이들은 사람보다 후각이 훨씬 발달되어 있고 후각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훨씬 더 강력하게 박하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에게는 별로 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도 고양이들은 미친듯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7. 사용법

고양이랑 놀아줄 때, 스크래치 교육시, 식욕저하시, 발정때 사용하면 좋고 놀아주는 목적으로 캣닢을 사용할 때는 사진처럼 캣닢을 집어 넣은 장난감을 이용하게됩니다.

  1. 고양이의 장난감으로 사용
    캣닢을 안에 넣으면 집안이 어질러지는 걸 방지할 수 있고 고양이도 좀 더 깔끔하게 놀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흥분하면 물고 뜯어 캣닢이 쏟아질 때도 많지요. ^^;;
    대신 박하향이 사라지면 흥미를 잃게 될 수 있으니 잘 가지고 놀다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 새로운 캣닢으로 다시 만들어 주는 게 좋겠죠.
  2. 스크래치 교육용으로
    가구나 소파, 이불에 스크래치를 하는 고양이를 캣타워나 스크래쳐에 하도록 교육시키고 싶을 때, 캣타워나 스크래쳐에 뿌려두거나 묻혀두면 고양이가 그곳에 스크래치 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3. 식욕이 떨어졌을때
    이유없이 식욕이 떨어졌을 때 사료나 간식에 캣닢을 뿌려 주거나 섞어 주면 일시적으로 식욕을 증진시켜 주기도 합니다.
  4. 우울증 해소에
    의기소침해 있거나 우울증 증세가 있는 고양이에게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기분을 전환시켜 주고 운동량을 늘려 주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5. 진정작용
    두려움을 심하게 느끼거나 흥분해 있을 때 캣닢을 사용하면 어느정도 진정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데려갈 때 이동장 안에 캣닢을 함께 부려주면 고양이가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 어느정도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6. 새로운 장난감이나 물건, 장소에 적응을 필요로 할 때
    새로운 장난감 캣타워, 스크래쳐, 쿠션, 이동장, 하우스 등의 물건에 낯설어 할 때 빨리 욱숙해지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낯선 장소의 적응력을 높여주는데도 일부 효과가 있습니다.
  7. 발정기 스트레스 해소
    발정행동을 참기 힘든 경우에도 10~20분이나마 캣닢에 집중하는 등안 발정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죠.
  8. 집나간 고양이 돌아오게 할
    가출을 했거나 밖에서 잃어버렸을 경우 캣닢을 집 앞, 창과 문에 뿌려놓아 스스로 돌아오게 만들거나, 고양이를 유인할 장소 및 통덫 등에 뿌려 고양이를 포획 또는 구조할 때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9. 직접 재배한 생 캣닢은, 야생에서처럼 소화촉진 및 헤어볼 제거 기능도...


8. 캣닢의 수명


가지고 놀던 캣닢 장난감에서 아무 향도 나지 않는다면 수명이 다 된 것입니다. 신선한 캣닢은 박하향이 나는데, 마른 잔디나 짚, 담배재 냄새가 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장난감에 개폐용 지퍼가 달려 있고 그 안에 캣닢을 넣을 수 있는 밀폐 주머니가 달린 장난감을 구해 계속 캣닢을 바꿔가며 쓰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캣닢향을 첨가하거나 겉에 에센스만 뿌린 장난감은 진짜 캣닢이 아니라고 하니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을겁니다.


9. 캣닢은 중독성이 없다?

캣닢의 네페타락톤이 고양이를 황홀경으로 이끕니다. 다른 고양이과 동물인 호랑이, 사자, 표범 등도 반응한다고 합니다. 사람도 말려 차로 마시면 진정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캣닢의 최대 장점이자 유일한 단점은 중독성입니다.
그래서 안전하지만 반대로 너무 많이 사용하면 질려서 흥미를 잃는다는 것이죠. 흥미를 잃으면 잠시 캣닢류는 전부 치우고 몇 주 동안 잊을 수 있게 두었다가 슬쩍 꺼내 주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치워두는 것이죠. 이렇게 1~2주에 한번씩 갖고 놀게 하면 질리지 않고 다시 황홀경에 빠뜨릴 수 있다고 합니다.


10. 주의사항

  1. 반응하지 않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2. 너무 자주 사용하면 쉽게 싫증을 냅니다. 일주일에 1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3. 임신한 어미고양이에게는 사용하지 마세요.
    태아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흥분해서 심하게 뒹굴거나 구르면 아무래도 태아에게도 어미에게도 좋을 수가 없겠죠.
  4. 길고양이에게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호기심에 길냥이가 다니는 길에 뿌리는 분들도 있는데, 첫째. 길바닥에는 돌가루와 유리가루 등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많은데, 캣닢과 함께 먹으면 대단히 위험하고, 둘째. 10~20분정도 반응하게 되는데 밖에는 길냥이에게 우호적인 사람보다는 위해를 가할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무방비상태의 길냥이는 훨씬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1. 캣닢과 유사한 작용을 하거나 오인받는 식물

  1. 개다래나무 (마따따비)
    일과 줄기 모두에 네페타락톤이 들어 있지만 특히 열매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열매는 식용과 약재로도 많이 사용되기때문에 훨씬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시중의 제품들은 잎이나 줄기를 건조시켜 분쇄해 놓는게 많습니다.
  2. 캣그라스

    Cat grass는 호밀, 귀리, 보리 등의 씨앗의 싹입니다. 물과 햇빛, 흙만 있으면 왕성하게 잘 자라는 식물이고 고양이들은 야생 상태에서는 원하는 풀을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들은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그루밍으로 인해 헤어볼이 생겼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각종 풀을 섭취해 자극을 주어 함께 토해낸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전형적인 육식동물로 장의 길이가 초식동물보다 짦아 질긴 섬유질의 풀을 완벽히 소화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풀을 먹으면 토해내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헤어볼을 제거하는거죠.
    고양이가 집안의 아끼는 화초를 뜯어 먹거나 화분을 망가뜨리는 일이 있다면 이를 단순히 말썽으로 여기지 말고 고양이의 본능적인 욕구로 받아들이고 이해하셔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캣그라스는 캣닢같은 최면, 흥분, 진정작용을 하는 네페타락톤이 들어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