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는 분들과 중간 중간 연락중입니다.
불안함이 많이 퍼져있긴하지만 도쿄 내부에서는 아직 담담히 일상을 나고 있네요.

그냥 제가 걱정인건 원전.
물론 일본 땅덩이가 크다고는 하나, 그리고운 좋게 바람이 바다쪽으로 불어주더라도 도쿄까지 방사능 영향이 있을텐데요. 게다가 하나 터지고나면 연쇄 반응 있을지도 모르는데...
오늘 내일이 고비일 듯 한데....
전력 복구되었는지 애타게 계속 뉴스 사이트만 들락거려보지만, 복구 거의 다 됬다 소리만 새벽부터 계속 하고있고... CNN 뒤져보면 복구 되었다고 해도 바로 냉각수를 공급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나오구요. 바닷물을 마구 쏟아부었기때문에 펌프가 제대로 가동되려면 그것도 손봐야한다고 나오네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 작업일런지...

더 처참한 건 이 모든 작업이 결국은 지금 180여명의 목숨과 바꾸고 있는 거라는 점입니다. 이미 멀쩡히 돌아오기는 어려운 방사능 수치인 걸로 알아요. 한사람당 30분 작업시간 잡고 있다는데 이미 그정도로 방사능 수치는 올라가있다는 얘기고 30분이 한계란 얘기는 그 30분안에 엄청나게 피폭되는겁니다.

오늘 대규모 정전 가능성도 있다고 본사도 좀 일찍 업무 마칠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듣고나니 또 심난합니다....
자꾸 이런 뉴스 보다보니 더 심난한 것도 같아요.
좀전부터 NHK틀어놓고 보는데, 생각보다 원전 문제를 담담히 다루네요.
피해지 뉴스 나오고 일기예보 나오고 원전 얘기 나오고 그러다 장관이 발표하는거 있으면 그거 나오고... 그렇게 뱅뱅 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온통 원전얘기다보니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네요. (근데 사실 심각한 상황이거든요!!!???)

만일 위기감을 느껴 다른 지역으로 가고자 한들 아마 발이 묶여 어짜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후지산 근처에 계시는 어떤 분이 오사카쪽으로 가서 배타고 한국 들어오려고 하시는데 그쪽으로 이동할 방법이 현재 막막하신 모양입니다.
차가 있어도 가솔린이 없고, 친구 말로는 대중 교통편도 티켓을 거의 구할수가 없다고 해요.
어떻게든 원전 냉각 성공하길 빌 밖에요.

아는 사람 대부분 도쿄에 있는데 저로서는 뭐라고 얘기를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고, 계속 괜찮냐 괜찮냐 묻고만 있네요.

현재 계속 원전 뉴스만 보고 있어서 더 심난한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심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