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주문한게 3월 31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전화는 오지않고 T_T ...
문의해보니 컨테이너 들어오는 게 확정이 안되었다는 등 하다가,
한 2주쯤 기다린 끝에 4월 10일자로 주문한 모델이 단종되어,
현재 이전주문에 대한 재고가 제대로 할당되고 있지 않아 늦어진다고 들었습니다.
확보되는대로 알려주겠다고, 한 4월 말이 될 것 같다고 안내 받고...
그렇게 4월 말까지 또 하염없이 기다렸죠.
그러다 4월막주 수요일, 갑자기 내일 오후 설치 가능하냐며....
당연히 출근해야하는데 될 리가 없죠.
휴가를 쓰려고해도 윗분 보고 잡혀있어서 불가능....
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또 언제 재고가 뜰지 모른다고 하시고눈 담에 또 연락준다고 하고 끝났습니다.
어찌나 기막히던지....
원래 에어컨 설치가 이렇게 스케줄 조정 전혀 안되고 갑자기 잡아서 이러냐고 여쭤봤더니, 올해 LG 에서 이상하게 구는거라는 식으로 얘기하시더군요. 물건을 제대로 풀어주고 있지 않다....는 얘기였던 것 같은데, 시스템을 잘 모르니 정확한 내용 & 뉘앙스를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러길 반복하다 결국 주문한 제품은 아예 출고가 안된다고, T+T 신형 모델로 바꿔 설치하면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네요.
제품 가격은 자기네가 해줄 수 있는 최저 가격으로 맞추면 한 4만원정도 추가해서 신모델 설치가 가능하다고.
그게 이미 5월 초중순. 이쯤에서 이미 저의 정신은 안드로메다에 가 있었습니다. 새로 알아보기도 힘들고 너무 진빠져서 그러자고 했고... 뭐 다른 옵션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거든요.
그 후 역시 내.일. 오.전.에 설치할수 있냐는 번개불 설치일정 제안이 오고 역시 불가. 귀신같이 회의 잡힌 날에만 저러니 어디서 제 스케줄이 새어나가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뙇!
드디어 5월 18일에 전화가 왔고
19일 금요일 오후 설치 의향을 묻더군요!!!
저는 덥석 물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반차를 회사에 내고 겨우겨우 설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긴긴 서두 끝에 드디어 눈물의 설치 사진 시작. ㅋ
현관에 놓인 저 두 대개의 박스가 어찌나 반갑던지....
복도에서 실외기 조립중....
이 집은 아예 에어컨 달린 적이 없어서, 실외기를 새로 설치해야 했습니다.
벽면 지지대까지 설치 끝.
그리고 사건은 여기서 벌어졌습니다. T_T
원래 벽에 타공이 되어있어서, 실외기만 달면 되는거였는데....
그 타공이 바깥쪽 벽면에 충분한 사이즈로 뚫혀있질 않아, 에어컨에서 나가는 관이 제대로 통과를 못하더군요.
결국 설치기사님과 상의 끝에, 계획에 없던 벽면타공 작업이 추가되었습니다.
심지언 벽이 잘 안뚫려서 기사님 쓰러질뻔.
한 20여분을 벽과의 사투끝에 겨우 타공이 되었습니다...
기사님께서 이 집은 지진나도 안전하겠습니다... 하시더군요. ㅎ
신형모델이라 반드시 진공작업이 필요하다고....
공기빼는 장치라네요.
신기...
그렇게...
길고 구차한 에어컨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빵빵 틀어대고 싶은데...
OTZ 더위 안타는 저인지라 한참 후에나 가동에 들어갈 듯 합니다.
P.S. - - - - - - -
에어컨 기계가 4만원 추가된 것 외에도,
실외기 신규 설치 12만원,
엘리베이터 없는 3층 이상 운반비 2만원, (여기까진 원래부터 예상했던 지출이었습니다만...)
예정에 없었으나 할 수 밖에 없었던 벽 타공 3만원이 추가되어,
총 17만원이라는 눈물의 설치비가 남았습니다.
뭔가 싸게 산다고 노력한 끝에 비싸게 설치했네요.
억울해서라도 여름에 막 틀어대야겠어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