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참 심란한 상태의 바닥을 자랑했던 제 방.
얼핏 보기엔 나무바닥같지만, 사실은 carpet on carpet 의 이중구조였습니다.
추위쟁이인 저를 걱정하신 어머니가 주신 두껍고 큰 꽃무니 카펫을 사용하다가, 여름에 너무 더우니 나무바닥 느낌의 나무 카펫(돗자리???)를 다시 주셔서 그 위에 올려 이중으로 깔았던게죠.
둘 다 너무 크고 무거워 깔았다 걷었다 하기 너무 어려워 그랬답니다.
그렇게 몇 년 살았더니 카펫 끝단이 헤지고 심지어 울 냥이들이 자주 뜯뜯하는 지점은 아예 마감재가 다 뜯어져버렸습니다.
하필 딱 옷장 앞이라... T_T 점점 더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무슨 짓을 해도 바닥이 저래서는 방 분위기가 달라지질 않더라구요.
바닥공사를 감행할까도 했으나 이 좁은 집에서 저 가구를 다 들어내고 하기엔 그건 참 심난한 작업이라 결국 카펫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카펫을 (어.머.니.께.서.) 알아보기 시작한 지는 꽤 되었어요.
지난 겨울부터 (어.머.니.께.서.) 보러다녔는데 지난 주말에 갑자기 콜이 왔습니다.
딱인게 나왔으니 어서 고터로 튀어오라고. ㅋㅋ
하여 급 구매한 카페트로 일욜 아침부터 전격 교체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작은 가구와 물건들부터 밖으로 촥촥 빼내고... 침대도 다 분해합니다.
큰 가구와 매트리스를 이리저리 옮기며 말단부터 들어내기 시작.
책상 다리밑 카펫도 열심히 뽑아내줍니다.
... 왤케 조용한가 봤더니!!!?
너 거긴 어떻게 올라간거냐....?????
천연덕.
꼬리와는 달리, 그 와중에 숨을 곳 잃은 무니는 그나마 제일 구석진 곳으로 기어들어가 초긴장모듭니다.
요렇게 청소와 씨름의 뒤범벅같은 한시간 반 가량의 사투를 거처 두개의 카펫을 다 걷어냈습니다.
그 후 새 카펫 까는거야 뭐 일사천리.
그 전 카펫보다는 사이즈가 약간 작아서, 책상 밑까지 다 집어넣지 않았습니다. 침대도 일부만 걸치고... 그런 이유로 빈 바닥에 깔고 침대만 다시 조립해 얹으니 끝.
은은하게 베이지 색이 섞인 오트밀 컬러.
카펫 올이 굵고 두께도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대폭 할인하여 원가도 안된다는 주인의 투덜거림과 자랑을 들으며 그래도 여전히 비싼값 주고 산 가치는 톡톡히 할 듯.
오~ 방분위기 대 변신!!
이제 여기 맞춰 침구만 바꿔주면 (쿨럭) 되겠습니다. ㅎㅎㅎ
* P.S. - 3/11 침구 교체 완료. ㅋ
고급 커버는 아니나 딱 원하던 색상의 커버로 교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