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ㅋ 전채 중앙에 연어가 뙇 있었던 것만 빼면 이루 말할 데 없었습니다.
맛있느냐고 하면 물론 아주아주 맛있었습니다만, 특이한 게 먹다보니 정말 온 정성을 다해 만들었구나....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별로 맛을 잘 아는 것도 아닌지라 음식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게 처음이네요. 그게 참 감동이었습니다.
참고로 음식이 좀 짭짜름합니다. 평소 싱겁게 먹던 것도 있어 몇몇 메뉴는 저한테는 좀 짜긴 했어요.
원래 이태리에선 음식이 간이 짜다고 하더라구요.
전 메뉴 & 와인 코스를 동행분이 시켜주셔서 메뉴명을 거의 기억하고 있지 못합니다. T_T
여기 오면 이거 먹어야한다면 시켜주신...ㅋㅋㅋ
샐러드는 달걀과 햄이 들어가 있었고.... 으음~음~ 하며 먹었구요. ㅋ
반숙 달걀 어떻게 이렇게 삶았지...했습니다.
동행분이 환장하시던 메뉴가 요거예요. 바칼라...던가.
저게 대구 어쩌구 스프레드하고 빵이 나오는데, 빵에 얹어 먹으면 부드러운 크림치즈 소스와 대구의 풍미가 확 올라오면서, 스튜의 짠 맛이 빵으로 적당히 커버되어 조화되는.... 그러면서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사부작 사부작 한없이 집어먹었어요.
파스타류...는 새우 비스큐 뭐더라... ㅋ
파스타 면이 넓적한데, 한 입 베어물면 이거 여기서 뽑았나부다! 싶습니다. 어쩜 파스타면이 이리 쫀쫀 탱글탱글한지...
첫맛은 익숙하면서도 새우맛이 더헤지며 먹을 수록 신선한 질감과 맛입니다.
그리고 버섯잡곡리조또. 오오.... 비주얼 특이함. 저 까뭇까뭇한 것이 흑미입니다.
그냥 쌀이 아니고 잡곡 리조또예요. 그래서그런가... 짭쪼름한 가운데 굉장히 고소합니다.
그리고 버섯과 함께 입 안에서 씹을 때 곡물이 톡톡 씹히는 게... 으으.... 식감 참 좋더라구요.
마지막 후식까지 아름답게.
저게 티라미수라는데.... 으음.... 제가 알던 그 티라미수가 아닙니다. 안쪽이 거의 크림에 가까운 말캉말캉 부드러움을 뿜더라구요. 그냥 막 녹아요.
그와 어우러지는 레몬...어쩌구 티. ㅋ
마지막을 깔끔하고 시원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코스 전체에 걸쳐 밀고 당기고 뭐 하나 부족함 없이 흘러간 듯.
동행께선 도대체 이 구석에 있는 걸 어떻게 찾아내신 지 모르겠으나 놀라울 따름.
이런 가게는 꼭 대박나야할텐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