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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특이한 소재 때문에 좀 로맨틱 코미디 정도로만 여겼구요.
그러다 주변에서 보고 참 괜찮았다는 이야기가 가끔 들어오길래 & 마침 이 영화가 올레TV에 무료 이벤트로 풀려서 봤습니다.
우선 놀랐던 건건 전혀 코미디가 아니더라구요.
굉장히 서정적이고 진한 감성으로 풀어낸, 좀 일본의 농도짙은 영화같은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대사의 행간 사이사이 숨은 인물들의 감정선, 공간, 숨소리, 잔잔한 일상의 소리들이 물씬 숨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아아... 이런 감성이 보신분들에게 좋은 느낌의 영화로 다가갔구나...싶더군요.
그 감성에 물씬 젖어서 보긴 했습니다만.
그 이전의 문제가 조금 있긴 했습니다.
기본적인 상황에 공감할 수 없다는 문제요...T_T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우진이 매일 다른 모습으로 깨어난다는 기막힌 상황이 갈등의 핵심입니다. 이런 상황을 공개적으로 주변에 알릴 수도 없고 그렇기때문에 이 남자를 만나야는 이수도 특이한 상황에 놓입니다. 그런 상황적 스트레스가 이 둘 관계를 위협하구요.
그 이야기를 영화 전반에 걸쳐 다루고 있는데.... 제가 무엇을 공감할 수 없었냐 하면요. 생각보다 이 기막힌 설정을 다들 너무 쉽게 잘 받아들이더라는 겁니다. 이런 이상항 상황이 벌어지면 제 상식으로는 우진이 미쳐도 이상할 게 없거든요.
그런데 처음에 힘들어하고 엄마는 바로 받아주고(그건 나중에 이유가 설명이 되긴 합니다만) 친구도 좀 당황하다 낄낄 웃으며 받아주고, 이수도 몇일 고민하다 받아들여줍니다.
이게 어떻게 이해가 되지... 굉장히 공포스러운 일인데.... 싶어서요.
^^;; 영화에서는 이걸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깔고 그 다음 스텝에서 겪게되는 스트레스들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 첫 전제가 좀 이해가 안갔나봅니다.
어떤 모습이든 너는 너야....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영화였을텐데, 상황을 너무 감성적으로만 다룬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자체는 참 몰입해서 즐겁게 봤습니다만, 좋은 음악 한 곡 들은 듯한 이상의 어떤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듯 합니다.
* P. S. 1 -
뜨억.
출연진만 놓고보면 경악을 금치 못하겠네요. 알만한 대세배우 총출연. ㅋㅋㅋ
우에노 주리까지 나왔을 땐 고꾸라졌어요... ㅋㅋㅋㅋㅋ
아무리 잠깐 출연이라지만 이만큼 끌어모은 감독님 놀라우심!
* P. S. 2 -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은... ㅋㅋㅋ 전 원래 한효주를 좋아라 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는 여배우가 굉~장히 드물고 심지어 젊.은. 여배우는 정말정말정말정말 희박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참 놀라운 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효주의 분위기와 영화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영화에 대한 만족감도 좀 높아지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