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인쇄 때문에 다녀왔습니다.
점심 시간 끼고 움직인거라, 안산시청 앞에서 식사를 해결했는데...
할로윈 호박같은 게 떡 달린 특이한 가게가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호박이 한가득.
메뉴판도 온통 호박호박하네요.
남기더라도 먹고 싶은거 다 시켜볼까 했는데...
주인께서 말리시더라구요. ㅋ
적절한 코치였어요. 둘이서 메뉴 두 개 시켰는데 먹다 죽을뻔함.
하여.
고르고 골라 호박해물밥과
호박치즈떡볶이를 시켰습니다.
시작은 기본 호박죽.
부드러운 호박 조각이 살짝살짝 씹히는 아주아주 상질의 호박죽입니다.
뚜둥. 대망의 호박해물밥.
단호박에 해물과 밥이 어우러져, 예상대로 맛납니다.
새로운 맛이라기보단 메뉴 보며 연상할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의외로 첫 맛과 중간 맛이 달랐던 호박치즈떡볶이.
처음엔 치즈향이 세서, 매콤한 떡볶이와 호박의 어우러짐을 살짝 가리는 듯 했습니다.
우... 섭섭.... 그런데 점점 더 안쪽을 파먹다보면 치즈향은 옅어지고 떡볶이와 호박의 조화에 살짝 치즈향이 섞여들어 독특한 맛이 납니다.
오오.
먹으면 먹을수록 맛나요.
이제 배가 부르다며 두드리는데, 주인 아저씨가 살포시 잔 두개를. (쿨럭.)
호박죽을 차게 시킨 듯한.... 걸쭉한 주스가 나왔습니다.
이미 배가 터질 지경인데 ...
자고로 호박이라 함은 든든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음식.
거기에 밥과 야채와 해물과 떡과.... 배가 안부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호박주스는.... 과함.
이건 좀 아니었어요.
T_T 감사한 서비스였으나, 마지막은 좀 소화을 돕는 개운하고 가벼운 메뉴가 좋았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