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않는 공간박스를, 대치동 살 때는 이렇게 저렇게 붙여 캣타워처럼 베란다에 놓아주었습니다만 지금 집으로 이사오면서는 본래의 수납기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 오래전 제품이라 mdf 에 아무런 마감도 되어있지 않고, 또 지지대 역할을 하는 뒷판을 빼버리고 수납용으로 책상아래에 두었더니, 피사의 사탑 마냥 아주 거침엎이 기우뚱 기울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다시 뒷판을 끼우자니, 뒤쪽에 전선이 많아 막기도 그렇고...
이걸 어쩔까.... 꽤 오래 고민했는데, 방산시장 돌아다니다 작은 꺽쇠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거닷!하고는 냉큼 16개를 구입.
상하 4개씩 드르륵. 흔들리지 않고 탄탄하게 고정되는 걸 확인하고 환희!!!!
물만난 고기마냥 눈누난나하며 공간박스 두개를 다 고정시키곤, 본격적인 인테리어 필름 작업을 위해 모서리를 중심으로 프라이머 칠을 해줍니다.
프라이머가 마르길 기다렸다가(전 성질 급해서 한 30~40분밖에 안 기다린 듯 ㅋ)
우선 바깥쪽 블랙 우드의 필름을 휘떡휘떡 둘러줍니다.
의외로 나무 질감 살린 필름들 중엔 새카만 블랙이 없더라구요. 대부분 아주 짙은 밤색들...
그래서 선택의 여지 없이 이놈으로 데려왔는데, 짙은 검정에 나무 텍스쳐도 살짝 살짝 있어서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깥쪽 꺠끗하게 붙이고, 안쪽은 밝은 나무색으로...
이후 방안 가구 리폼하는데 사용할 필름과 맞춰서요.
그런데...T_T 박스 고정시켜놓은 나사 위로 필름을 붙이고 꺽쇠 부분을 잘라냈더니... 완전 엉망이 되더라구요.
할 수 없이 나머지 작업들은 꺽쇠 두개 풀고 필름 붙이고 조이고. 다른 쪽 꺽쇠 풀고 필름 붙이고 조이고 - 를 반복했습니다.
고맙다 드라이버야.
대신 마감 깔끔하게 떨어지네요.
그리하야 우뚝 선 수납용 공간박스 탄생.
컴도 꺽쇠도 서로서로 블랙이라 잘 어울리네요. ㅋㅋㅋㅋ
비교적 수월한 작업이었습니다.
난이도로 치면 중하 - 정도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