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출근하는 바람에 놓치고 어제(일) 밤에 봤는데 - 한국사 특강이었네요.
한 번씩 이렇게 개념방송 때려주시는 무한도전. 매주 무한도전을 기다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추격전은 싫어해서 안봅니다만, 그 외에는 매주 무슨 아이템으로 돌아올지 열심히 기다립니다.



워낙 중간중간 날라가면서 설명을 해서, 내용면에서야 그다지 뭐... 그렇습니다만, 역사에 관한 메시지를 젊은 층에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무도의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개인적으로 그냥 들어 넘길 수 없는 오류가 있었어요... 끄응.
고려시대 몽고풍에 대한 설명에서, 몽고의 영향을 받아 남아있는 것으로 '소주'를 꼽았는데 이렇게만 설명하면 완전 얘기 이상해지거든요.
'소주'하면 떠올리는 그 초록병 소주는 절대 그 소주가 아닙니다.

고려시대 원을 통해 전해진 소주는, 브랜디위스키처럼 증류한 증류식 소주입니다. 발효해서 완성된 술을 증류해 훨씬 순도높은 술로 만드는 것이구요. 그러다보니 알콜 도수가 40도를 훅 넘는 고도주가 대부분입니다.
'안동소주'나 '화요'가 이 증류식 소주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그 초록병 소주는 희석식 소주라고 합니다.
카사바라는 외국의 작물에서 뽑아낸 전분(타피오카)에서 주정을 만들고(95%의 에틸알코올) 여기에 물을 타 희석하는겁니다. 그리고 맛없으니까 사카린이나 기타 감미료로 맛을 낸거죠.
좋다 나쁘다는 제쳐놓고, 이건 근대 1960년대에나 들어 생겨난 술입니다.
우리 전통술이 아니예요.


으으.... 상황이 상황인지라 술에 관한 오류는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아침부터 주절주절...


[ 참 고 ]
증류식 소주를 만드는 도구인 소주고리.
술을 78도 정도로 끓이면 알콜만 기화했다가,
위에 올려놓은 찬물 때문에 방울방울 맺쳐 주둥이 타고 떨어지는 원리입니다.

이미지 출처 : 퐈요님 블로그 문제되면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