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rector
    롭 라이너 Rob Reiner
  • Cast
    톰 크루즈 Tom Cruise / 다니엘 캐피 중위 역
    잭 니콜슨 Jack Nicholson / 나단 R. 제셉 장군 역
    데미 무어 Demi Moore / 조안느 겔로웨이 소령 역
  • release in 18 December 1992
  • Castle Rock Entertainment and
    Columbia Pictures Corporation Presents

새해 연휴를 이용해 이게 벌써 20년 가까이 된 영화였던가... 하며 봤습니다.
다시 봐도 좋으네요.
역시 논리싸움의 백미는 '자승자박'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잭 니콜슨의 포스라니....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이 흑백으로 구분될 수 있는 거였다면 얼마나 살기 쉬웠을까...하는...
놀라운 건 누구라도 제셉장군이 빠질 수 있는 논리적 모순에 빠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너무나 빠지기 쉽다는 겁니다. 최전선 기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느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구요.
특히 전장을 직접 겪은 군인이기에 제셉 장군에게에는 무엇보다 '통제력'이 중요했습니다. 그것이 전체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었던 모양입니다.

중간에 보면 제셉 장군의 재미있는 논리가 나옵니다.

전출시켜?
그렇지, 그게 옳은 일이지

잠깐, 더 좋은 수가 있어
중대 전체를 딴데로 보내지

아냐, 부대 전체를 기지에서 철수 시키는거야
가서 철수준비 하라고 해
대통령 연결해! 기지를 포기한다
잠깐, 아직 걸지마. 한번더 생각해보지...

우린 산티아고를 훈련시킬 책임이 있어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을 잘 훈련된 프로로 만들 의무가 있다는거야
그러니까 자네의 전출 제안은 당장은 효과작일지 몰라도 미국식은 아니지..
그건 안돼
훈련시켜야지


그러나 그 과정에서 '개인'에 대한 시야를 잃었습니다.
미국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개개인을 잊어버린 것이죠.
그에게는 오직 나라를 지키는 병사만이 있을 뿐 그 속에서 지켜져야하는 또 하나의 국민을 잃어버린겁니다.

그런데 또 아이러닉하게도 그 안에서 제셉 장군 '개인'은 남았다는 것입니다.
영화속에서 제셉 장군의 논리가 설득력을 잃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그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나 자신의 병사들은 희생할 수 있다면 결국 논리력을 잃겠지요.

결론은 그러했습니다만, 결국 이 영화는 관객에게 '신념'에 대한 '정의'의 문제를 남겨둡니다.
특히 전시중의 군대 내의 '정의'는 언제나 일반인의 감성으로는 쫓아갈 수 없는 문제인 듯 합니다.

요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생각하며 이 영화를 보다보니 남 얘기같지 않더군요.
그나마 제셉 대령은 국가 안보에대한 투철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군들, 정치가분들은 ... 글쎄요,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