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 저 / 송태욱 역
문학동네 / 2011년 07월 07일 & 2011년 11월 03일 
356쪽 549g & 344쪽 536g / 153*224mm
ISBN-13 9788954615204 / 9788954615211


전쟁은 인간이 여러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할 때 떠올리는 아이디어다

중세의 유럽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국가'라는 개념이 없었던 시대였습니다. 그저 영주들의 조합이었고, 왕은 대표하는 영주 정도의 존재였다고 하지요. 그래서 각 영주들끼리 틈만 나면 서로 그 영지를 뺏고 빼았기는, 그야말로 사분오열된 군웅할거의 시대였습니다. 

이는 당시의 이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술탄이라는 존재는 일종의 영주였으며 서로 영토전쟁에 심지어 그 안에서도 왕권다툼까지 아주 치덕거렸었지요.

유럽의 십자군이 이슬람 세력권에 밀고들어가  고리무원격인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아직 초월적 개념이 없던 양 세력 가운데에서 십자군이 먼저 '신'이라는 초월적 존재에 바친 맹목적인 신앙때문이었습니다. 반대로 이슬람에서는 자기네들 땅따먹기에 정신 팔려 홈그라운드 싸움인데도 불구하고 단결은 고사하고, 십자군과 손잡으려고까지 합니다.
일치단결된 십자군이 밀어붙이는 대로 밀릴밖에요.

대충 여기까지가 1권.

2권에서는, 자아~ 드디어 이슬람 세력의 반격이!! 뚜둥!
후세 십자군의 불이이 퓌시식 사그라든 사이, 이슬람에서 영웅 살라딘이 나타나 후루룩 말아 몽땅 삼켜버리고 파죽지세로 십자군까지 싸그리 밀어붙이기까지를 다룹니다. ^^;;

어째서인지 인재는 어느 시기에 한쪽에서만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시간이 좀 지나면 잦아들고,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인재가 집중적으로 배출된다. (중략)
왜 양쪽 모두 같은 시기에 인재가 배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에 명쾌하게 답해준 철할자도 역사가도 없다. 인간은 인간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는 신들의 배려인가, 아니면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부조리인 것일까 ...... 


오오오오~떻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제가 질리지도 않고 반복하곤 하는 반응입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오오오오~떻게!를 외쳤습니다. 이 장대한 대국을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은, 역시 시오노 나나미의 재능이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네요.

이 분의 책의 장르를 모르겠어요.
소설은 아닌데....
어지간한 소설보다 흥미 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