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먹고 해리포터 시리즈를 처음부터 쫘악 봤습니다.
마구 붕붕 뜨는 동화적인 이미지가 싫어서 책도 영화도 안봤었는데... 아즈카반부터 나오는 다크한 이미지가 그럭저럭 맘에 들어서 언젠가 몰아 봐야지~하고 아껴 뒀었어요.

2011년, 죽음의 성물 2부를 끝으로 드디어 시리즈가 종결되었죠.
그래서 설 연휴를 이용해 몰아보기에 성공했습니다.



  • Director
    크리스 콜럼버스 Chris Columbus
    알폰소 쿠아론 Alfonso Cuaron
    마이크 뉴웰 Mike Newell
    데이빗 예이츠 David Yates
  • Novel
    조앤 캐슬린 롤링 J.K. Rowling
  • Cast
    다니엘 래드클리프 Daniel Radcliffe / 해리 포터 역
    루퍼트 그린트 Rupert Grint / 론 웨슬리 역
    엠마 왓슨 Emma Watson / 헤르미온느 역
  • release in
    14 December 200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13 December 2002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16 July 2004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1 December 2005  
    해리 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11 July 2007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15 July 2009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15 December 2010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1

    13 July 2011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
  • Warner Bros. Pictures Presents


총평부터 한다면... 잘 된 엔딩이었다고 생각해요.
엔딩이야 뭐 어짜피 뻔했던 건데, 그래서 오히려 어떻게 풀어갈지 어려울 수 있죠. 그런 부분들에 전작에 걸쳐 뿌려놓았던 것들을 잘 엮어 무리하지 않게 전개해 갔네요.
다만 매 편마다 너무 과감하게 인물을 푹푹 죽여서 좀 당황하긴 했어요.

개인적으로 높게 치는 점은 스네이프라는 캐릭터를 잘 잡았다는 데 있어요.
이 모든 시리즈에서 계속 경계선 상에서 오락가락 정체성 모호하던 캐릭터였습니다만 (그래서 오히려 해리쪽 사람이라고 눈치채는 결과가 되었습니다만), 그 캐릭터에게 '이유'를 부여해야한다는 점에서 마지막에 역시 무리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잘 설명했어요. 
해리 이마의 상처가 호크룩스인것도 아주아주 명백하지만, 그걸 전달하는 것과 스네이프를 풀어가는 게 얽혀 있어서 자연스러웠고... 

불만인 점은 말포이(드레이코)가 끝까지 찌질이로 끝났다는 점일까요?
복합적인 인간상을 보여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 그냥 끝까지 찌질이로 끄나네요.
안타까웠습니다.
루시우스 말포이나 그 부인도 마찬가지구요. 끝까지 나쁜놈이던가 아님 철저하게 비겁한 놈이던가... 뭔가 좀 애매했어요.


.... 쓰다보니 영화평이라기 보다는 해리 포터 자체에 대한 총평이네요.

영화 얘기로 돌아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역시 아즈카반의 죄수 편이 가장 잘 되었다고 느낍니다.
이전의 두 편이 그렇게 반짝반짝 랄랄라하는 가족영화였던 것에 반해 확 전환한 영화 톤이 참 좋았어요. 영상에 있어서도 판타지적인 아름다움이 잘 살아있다고 느껴지구요. 어둡고 음습한 시점에서 조차도 화면이 아름답네요.
구성이나 전개 속도 완급도 괜찮았구요. 앞뒤 구성도 좋고 복잡한 엔딩임에도 크게 논리적 모순을 느끼지 않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데이빗 예이츠가 작업한 마지막의 네 편은 나름 일관성있는 톤과 점차 파국으로 이어지는 표현들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중간중간 판타지라기보단 좀 재난영화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어요.

한번 쭉 몰아 본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