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rector
    존 부어만 John Boorman
  • Cast
    패트리시아 아퀘트 Patricia Arquette / 로라 보먼 역
    U 옹 코 U Aung Ko / 우 아웅코 역
  • release in 6 July 1996
  • Castle Rock Entertainment
    Columbia Pictures
    Presents

한밤중 잠은 안오고, 볼까 말까하다 플레이 눌러놓고도 다른거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버마의 풍경 위로 가슴 서늘하게 흐르는 음악 분위기에 끌려 보게 되었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표현이 특별히 뛰어나다던가 그렇진 않습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영화라, 그게 중요한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보는 이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가가 중요한 영화였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굉장히 극적인 버마의 사건을 그리고 있음에도 로라라는 개인 캐릭터가 겹쳐지면서 다큐멘터리적 메시지가 좀 약해진 느낌입니다. 오히려 로라 개인의 감성쪽이 (저 개인적으로는) 좀 더 와 닿았어요. 
올리버 스톤의 '살바도르' 를 알고 있는 한 이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네요.

어린 아들과 남편을 잃고 이미 '산다'는 감각조차 잃어버린 로라는 대학살의 현장을 겪으며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그렇게 가슴에 새긴 아들의 이미지가 하루 하루 희미해져가는 데에도 살아가야만하는 본능에 대한 자괴감....
그럼에도 살고자 하는 내면의 본능적 욕구와 삶의 의미...

인간의 삶이란 그렇게 하루 하루를 나아가는 것이겠지요.


로라에게 아웅코가 해주는 여러 주옥같은 말들이 가슴에 제법 와 닿더라구요.
그 중에 유독 저는 아래 문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They are shadows as we are shadows,
briefly walking the earth and soon gone.

그저 조금 한 발 떨어져 큰 그림으로 보면 초조해 할 것도 잃는 것도 얻는 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