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rector
    루퍼트 와이어트 Rupert Wyatt
  • Cast
    앤디 서키스 Andy Serkis /시저 역
    제임스 프랭코 James Franco / 윌 로드만 역
    프리다 핀토 Freida Pinto / 캐롤라인 역
  • release in 17 August 2011
  • 20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Presents


평가라고 하는 것은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겝니다.
제 경우에는 두가지를 포인트로 두고 있었습니다.
이 두가지를 어떻게 해석&처리하는가에 이 영화의 퀄리티가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첫번째는 침팬지 시저에게서 나타나게 될 심리적 흐름.
시저는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유복하게 자랐고 사랑과 보호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런 시저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혁.명.이라는 노선을 취해야 하는겁니다.

혁명을 일으킨다는 건 어떤 경험일까요. 아마 세상이 깨어지고 발밑이 무너지는, 살아온 세상과 상식에 대한 완전한 부정이 아닐까요. 
보호소에서의 현실이 처참했다고는 하나 정작 시저를 괴롭힌 건 외로움과 적대적으로 변한 환경에 있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자신을 길러준 윌은 어찌되었건 시저를 사랑하고 있고 따듯하고 안전했던 집으로 데려오기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그 보호소에서 겪은 경험만으로는 시저가 유인원들을 선동해 들고 일어나 왕창 다 뽀샤버리기까지의 모티브로는 좀 약한 것 같은데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두번째 포인트는,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의 시저와 윌의 관계입니다.
시저와 유인원 무리는 어쨌거나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방어라고 하기에는 훨씬 지나친, 상당히 과격한 행동에 돌입합니다. 비록 한단락 정리되며 영화는 마무리 되었지만, 어쨌거나 당분간 숲으로 들어간 이 무리와 인간의 대치상태가 이어지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 있는 것이 시저입니다.
이제부터 인간들이 퍼부울 공격의 축에 시저가 서게 되지 않겠습니다. 시저가 다 버리고 다시 윌에게 돌아오지 않는 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저와 윌의 관계는 파탄적인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혹시 다음 시리즈가 또 나올 예정이고 거기서 윌과 시저의 얘기가 계속될 거라면 그건 얘기가 또 좀 달라지겠지만...)
 

실제 혹성탈출에서 유인원 종족의 성서에는 인간에 대한 경계의 글이 강하게 나옵니다. 닥터 제이우스가 증거를 인멸하면서까지 인간이라는 종족에 대해 보이는 강한 경계도 이 선상에 있습니다.
인간과 유인원의 관계는 그다지 공존이나 평화보다는 서로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관계쪽에 가깝지 않을런지....

그럼에도 마지막에 참으로 많이 굉장히 억지스럽게도 훈훈~한 결말을 맞이하는 바람에 좀.... 많이.... 헉... 했습니다.
파국의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헐리우드 영화의 한계를 본 듯한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점이 남는 영화가 되었네요.


* P.S :
첫머리에 밝혔다시피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집니다.
시저의 눈빛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지요. 말문 트일때까지 눈빛으로 거의 해결봤으니까요.
시저의 펄쩍펄쩍 날아다니는 모션 & 마지막 액션신의 다이너믹한 연출도 좋았지요. 
한가지 좋았던거 더 꼽으라면 첫 씬일까요? '혁명'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그 첫장면에서 다 나왔다고 봐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