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잘못 보관하거나 잘못 유통시키면 지린내가 생기고 많이 마시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햇빛과 형광등의 자외선은 맥주에 들어있는 리보플라빈이라는 비타민과 함께 단백질의 황을 분해하며 분해된 황은 호프의 쓴맛 성분인 이소후물론과 결합하여 오줌 지린내를 내는 황물질 3-메틸-2-부텐-1-티올을 만든다.
맥주 1리터에 이것이 수 나노그램(십억분의 1그램)만 들어 있어도 고약한 스컹크 냄새가 난다. 그래서 스컹크냄새를 내는 황이라는 의미로 스컹키 티올이라고 한다. 맥주의 오줌 지린내는 이것에 의한다.

이 물질은 매우 민감하여 투명한 잔에 맥주를 넣고 햇빛을 1분 정도 쏘이거나 형광등 불빛을 30분만 쏘여도 생긴다. 물론 빛을 차단하기 위하여 갈색병에 담지만 온도가 높은 곳에 두거나, 오래 두거나, 공기 중의 산소와 접촉시켜도 이 반응이 생겨서 오줌 지린내를 낸다. 그래서 맥주병을 뜨거운 한여름 밖의 햇볕에 한 두시간 두면 지린내가 진동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맥주는 반드시 냉장고에 보존해야 하지만 병맥주나 캔맥주, 생맥주를 냉장설비를 갖춘 차량이나 창고에서 보관 유통하는 곳은 적으므로 한국의 맥주는 지린내가 기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호프의 이소후물론을 화학적으로 환원시켜서 지린내가 나지 않게 만든 맥주로 멕시코산 코로나가 있는데, 빛에 안정하므로 투명한 병에 넣는다. 국산은 카프리가 투명병에 넣는다. 미국 Landshark, 이태리 Peroni, 리튜아니아 Utenos, 브라질 Summer, Salitos, 터키 Mariachi도 무색 투명병을 사용한다.

드라마에서는 이런 수입 화학맥주가 가장 고급인 양 병째로 마시는 장면이 나와서 젊은이들은 당연히 이런 것을 마셔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화학 처리한 것이므로 유해성 논란이 있다. 일본은 화학 처리한 원료(호프)는 해롭다고 하여 투명병 맥주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맥주의 오줌 지린내를 맥주 특유의 맛과 향으로 아는데, 여러 단계의 잘못된 유통을 통하여 집에서, 식당에서, 술집에서 지린내 맥주로 변하므로 조금이라도 지린내가 나면 변질된 것이므로 반품 내지 변상 받아야 한다.
맥주에는 전분이 용해된 당이 남아 있는데 마시면 영양분으로 작용한다.

보리의 주성분은 전분이고, 보리싹을 틔우면 베타-아밀라아제라는 효소가 활성화되어 엿기름 전분을 맥아당으로 분해하고 이것을 효모가 알코올로 발효시켜서 맥주가 된다.

베타-아밀라아제는 전분을 100% 가수분해하는 것이 아니고 가지가 있는 곳은 분해하지 못하여 한계 덱스트린이 남는다. 효모는 이것을 이용하지 못하고 분자가 긴 말토 올리고당도 분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국산맥주에는 이런 당이 약 3.5% 정도 남아 있어서 사람이 마시면 소화 흡수된다. 밥의 성분이기 때문이다.

4홉 짜리 맥주 두 병에는 공기밥 하나의 열량이 들어 있다. 그래서 맥주를 오래 마시면 살이 쪄서 배가 나와 맥주배가 되는데, 알코올도 지방질로 일부 변환되어 이 작용을 돕는다.

그러나 국내 맥주업체는 살찌게 하는 것은 맥주가 아니고 안주 탓이라고 한다. 일본은 맥주가 살찌게 한다는 것은 상식이 되어 맥주배(ビルばら)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 안용근 / 한국식품영양학회 회장 . 충청대학 식품영양학부 교수
- 출처 : 식품저널



........... 진짜 우울한 컬럼이네요.
맥주 마시고 싶은 의욕이
아죽 뚝 떨어졌습니다.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