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
: 부사 / 물건의 끝이 닳아서 몽톡하게 몽그라지거나 몽그라지게 하는 모양.

 

내 손에서 닳아 없어지는 것들을 보면 애잔함 대신 뿌듯함을 느낀다.
이 녀석은 멀거니 흘러오는 대신
내 손끝에 열심히 닿아 있었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그 녀석에게 지불한 나의 비용이,
그 녀석을 선택한 결정이 유의미 했구나 하는 미약한 감동이 든다.

나는 물건이 내 닳아 쓰임을 다하는 것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