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요"

생일을 앞두고 아버지께 덥석 말씀드렸다.

그간 사려고 적어둔 리스트를 펼쳐들고.

잠시 쳐다 보시더니 알아서 사라며 돈으로 주셨다.

아버지한테서 건네는 기쁨을 빼앗은 듯해 죄송하지만, 제일 필요한 게 제일 좋은 선물일 테니까.

도착한 책을 방안에 흩어놓고 읽는 중이다.

읽고선 앞으로 돌려 한 번 더 읽는 중이다.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