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을 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발견을 한 브랜드가 모닝글로리입니다.
가성비가 워낙 좋아 꾸준히 사용했었고 이번에 새 책 필사 시작하며 쓸 노트를 사러 이마트 노트코너에 갔었습니다.
사실 이마트 노트 중에 사이즈도 마음에 들고 표지도 깔끔하니 색이 고와서 찜해 놓은 게 있었어요.
아래의 요녀석...
두권을 카트에 넣고 쭉 구경하며 밀고 가다가 A4 노트가 있어 멈칫...
요 노트 표지를 보자마자 심장이 벌렁거려 바로 집었어요.
깨끗한 화이트 표지에 라인만 깔끔!
와???! 내지도 저렇게 만들었나봐!!!
생각만해도 마악~ 쓰고싶어질 만큼 마음에 들더라구요. 3권 묶음으로 2200원인가 했던 듯해요.
두근거리며 집에 와서 딱 열었는데!!!
아 놔... ...다른 노트랑 다를 게 없이 생겼습니다.
급 실망과 역효과로 노트가 미워질 지경입니다.
이럴거면 원래의 A6노트 샀지... A4사이즈 좀 버거운데다 저런 노트는 가운데 제본부분이 갈매기 현상 생겨서 싫어하는데...
그 모든 걸 뛰어넘을 수 있는 비주얼이라, 모처럼 모닝글로리 센스있는 짓 했다 했더니 제 기대가 허황되었나봅니다.
매번 모닝글로리 노트 보며 안타까워요.
저정도 품질력에 대량화 실행도 가능한데 -
센스랄까 기획력이랄까... 잡아끄는 매력 하나가 부족해서 그냥 '공책'을 벗어나질 못하네요...
품질은 역시 나무랄 데 없습니다. 카웨코 f닙과 b닙. 아주 까알끔하게 써집니다. 박하지도 과하지도 않구요.
뒤쪽 비침도 양호합니다.
아.... 정말 센스가 아까운노트였습니다...
셋 중 신품 두 놈은 어디 입양보내고 원래 사려고 했던 노트 사야할 듯요... ㅠㅠ
마음이 섭섭해서 못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