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미도리MD노트. 
중간에 로이텀 시도는 뽑기 실패로 무산되었고, 요새의 일본 제품 불매와도 맞물려 다른 노트를 좀 찾아보았습니다.
로디아... 가 꽤 높은 순위에 있었습니다만, 국산 어프로치 노트를 알게 되어 사봤습니다.

소프트커버입니다. 그 부분이 조금 신경쓰여, 저는 커버를 만들어 씌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필감.

사악 사악, 펜과의 마찰음이 나옵니다.
표면은 꽤 매끄럽지만, 그럼에도 종.이.라는 느낌이 확 드는 편입니다. 로이텀이나 최근 필사 시작한 아피카 노트는 좀 플라스틱 코팅 같은 매끈함인 것과 많이 대비됩니다.

게다가 종이가 너무나 적극적으로 잉크를 빨아들이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펜 굵기도 굵게 나오는 느낌이고 잉크의 발색도 엄청납니다.
세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당혹스러운 부분일 것 같습니다.

드로윙 노트에 잉크를 쓰고 있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잉크 좍좍.

그럼에도 글자에 털이 나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게다가 종이 두께가 꽤 되어 뒤에 비침도 없습니다.

미도리와 로이텀, 로디아를 쓰다 넘어왔더니 처음엔 조금 당혹스러웠습니다만, 요게 쓰면 쓸수록 맛이 있네요.

무엇보다 어떤 잉크를 써도 너무나 선명하고 진하게 컬러가 올라와 주는 게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쾌감이네요.

조금 빠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