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토머스 저 / 정은주 역
마티 / 2018년 10월 30일 / 216쪽
ISBN-13 9791186000755



디자인의 'ㄷ'에만 발을 담궈도, 의식 하든 의식하지 않든 손을 거치는 폰트가 푸투라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폰트를 쓰지말라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타이틀에 홀려 읽어 본 책입니다.

움... 첫 소감은 외람되게도
'적색, 청색, 먹색의 3도 인쇄가 아름답군 - '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세 가지 컬러가 어우러져, 꽤 심플하면서도 약간 old printing 느낌이 돌아서 좋더라구요.


책 자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자극적인 타이틀에 비해 앞의 90% 넘게 푸투라 폰트 자체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어떻게 등장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고 시대 속에서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고 역할을 해왔는지, 통사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구요..

폰트의 구조적인 디테일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기도 해서 전문성이 깊은 책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폰트에 관심 있다면 한 번 쓱 읽어보는 건 좋을 것 같아요. (푸투라와 헬베티카 정도는 좀 들여다 볼 만 하죠.)


오랜 시간 엄청난 생명력으로 지금까지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폰트이기에, 신중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결론입니다.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어서 타이틀을 저렇게 지었더라구요.


푸투라를 선택하기 위한 열쇠는 그것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일이다. 그 역사를 알되 그 과거에 도전해야 한다. 신선함을 잃지 않도록 하고, 새로워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푸투라로 대화하고 싶다면 그 대화에 혁신적인 목소리를 덧입혀라. 그래야만이 푸투라는 계속해서 오늘과 내일의 서체가 될 것이다. 그러지 못할 바에는 푸투라를 아예 쓰지 마라.

- p.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