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 저 / 최은석 역
한길사 / 2002년 09월 10일 / 268쪽 / 148*210mm
ISBN-13 9788935651115
레판토해전
한길사 / 2002년 09월 30일 / 284쪽 / 148*210mm
ISBN-13 9788935651139
시오노 나나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대단히 섬세하게 서사적인 서술을 보여주는, 아주 필력 뛰어난 분이죠.
이분의 책들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긴 하던데.... 저는 긍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확실히 시오노 나나미의 글은 역사학자의 글이라고 보기에는 위험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정성적이고 주관적인 해석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고증이라기 보다는 본인이 이해한 역사를 소설처럼 재구성한 느낌입니다.
물론 역사를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해석하기때문에 좀 편향적이거나 왜곡되는 부분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해는 하지만, 모든 역사학자들은 다 철처한 고증하에 철저한 사실만을 써야한다는 건 거꾸로 학문적 중압감에 매몰된 의견은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건, 시오노 나나미의 책들로 인해 몰랐던 역사의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내 주는 것도 굉장히 큰 역할은 아닐까 합니다.
그 묘사들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한 판단은 그 다음 스텝에서 확인해도 좋겠지요.
'이래야한다'라는 경직된 책임감이 오히려 학자와 일반인들의 괴리를 불러온다고 생각하면, 이런 작가 겸 역사학자가 한 명쯤 있어도 좋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 얘기로 돌아가면.
순서로는, 지중해 패권을 놓고 벌어진 거의 마지막 해전이라는 '레판토 해전' 책을 먼저 읽었어요. 그저 시오노 나나미라는 이름과 지중해, 해전, 뭐 그런 단어에 끌려서 읽었네요.
홀린듯이 그 해전의 하루를 접하고 났더니, 이전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비잔틴 제국이 망하던 날인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읽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역사적인 순간을 이렇게 생생하고 주.관.적.으로 묘사해 준 책 덕분에 관심이 1도 없던 비잔틴 제국의 멸망과 그로 인한 지중해의 무역전쟁이라는 이슈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지중해의 정확한 위치도 이제야 감이 잡현... ㅋ)
더불어 시오노 나나미의 쵀애국(맞나요? ^^;)이자 지중해 무역의 중심이었던 베네치아에 대해서도 덩달아 관심이 생겼고, 거슬러 올라가 십자군 전쟁에도 흥미가 생겼어요. 뒤로 이어지는 대항해시대라는 것도 이해가 좀 보태졌구요.
이정도 영향이면 충분히 긍정적이지 않은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