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라 미키 저 / 양수현 역
중앙북스 / 2016년 12월 27일 / 280쪽
ISBN-13 9788927808176



이제 우리 고양이들도 9살 반, 8살 반...
슬슬 노령에 접어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일화들이 더 이상 하나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아찔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저자의 필력인지.... 가볍게 들어올렸다가 앉은 자리에서 펑펑 울며 끝까지 읽어내려갔습니다.


의도치 않게 냥줍한 두 마리의 고양이님의 이야기지만, 그저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에 관한 것이 아니라 둘 중 한 아이가 먼저 떠나는 시점에서 시작해, 중간 중간 과거의 회상을 오가기는 하지만, 남은 한 아이의 투병과 마지막으로 이어졌던 나날 속에서 저자의 심리를 그리고 있습니다. 


리얼하고 담담하고 우울하고 감사하게. 

미화도 과시도 없이.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그저 행복한 순간 뿐이 아니라 마지막 고통까지 그대로 끌어안는 일임을.



돌아서 생각해보면 자신이 얼마나 무지했는지,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는지 아픔과 후회와, 그리고 그런 자신의 옆에 있어준 고양이님들에의 감사와.... 

우리 아이들이 떠났을 때 저라고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어, 다시 한 번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부디 크게 고생하지 않고 보내줄 수 있기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