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얻은 실반지 세트.
사이즈가 커서 엄지에 끼워놓았다.
엄지에 반지를 껴 보는 건 처음이다.
'악귀' 때문에 엄지에 반지를 끼는 것에 대한 환상이 생겼다.
손 위에서 구르는 반지가 다행히 엄지의 마디에 걸린다.
어느 틈에 손마디 이렇게 굵어졌을까 생각한다.
기념으로 찍은 사진 보며 주름은 언제 이리 많아졌을까 생각한다.
반지 하나가 이리저리 가지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