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rector
    가이 리치 Guy Ritchie
  • Cast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 셜록홈즈 역
    주드 로 Jude Law / 닥터 존 왓슨 역
  • release in 21 December 2011
  • Summit Entertainment, LLC Presents

사실 제가 뭔가를 볼 때 일단 지고 들어가는 설정이 두 가지 있습니다.
'사극'하고 '미친 천재'지요.
하우스도 그랬고 영국판 셜록도 그랬고, 셜록홈즈 1편에 푹 빠진 것도 그랬구요.
그래서 정말 더욱 더 기다리고 기다렸던 셜록 홈즈 2입니다.

끄응.... 나름 좋았어 나름 좋았어~라고 자꾸 되뇌이는 걸 보면 사실 그다지 좋지 않.았.나.봅니다.

우선 들었던 생각은 좀 산만하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진행에서 필요없이 떨어져나간 신들이 없다는 점만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만, 어쨌든. 장난질에 너무 푹 빠진 나머지 본 스트림에 집중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예요.
1편에서는 캐릭터와 세팅을 전달하며 영화를 진행하는 데 철저하게 포커스가 맞아 떨어졌다고 한다면, 이미 캐릭터도 세팅도 관객이 알고 있는 상황인 만큼 좀 더 활개치고 다른 것들을 건드리며 놀았다고 할까... 
덕분에 낄낄 즐거워할 수는 있었습니만, 영화의 액션 스케일도 그다지 잘 산 건 같진 않네요...

또 한가지 결정적으로 아쉬웠던 건, 의외로 홈즈의 매력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캐릭터가 그대로라 얼핏 보기에는 그런 태가 안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탐정으로서의 홈즈 캐릭터가 어디로 가버렸습니다.
 

우선 1편도 2편도 공통점은 적이 명백하다는 점입니다. 1편은 블랙우드 2편은 모리아티 교수죠. 그리고 그 목적 또한 얼추 금방 드러나구요.
그러나 1편에서는 블랙우드가 저지르고 다니는 짓의 트릭을 끝까지 교묘하게 숨긴 채 홈즈와 대결하는 구도로 되어 있어서 굉장히 미스테리한 영화로 끌고갔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풀어낸 천.재. 홈.즈.가 남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그냥 모리아티랑 싸워대느라 정신 없습니다.
니가 한 발 앞서냐 내가 한 발 앞서냐, 엎치락 뒤치락 엎치락 뒤치락...
우리 천재 어디가고 그냥 머.리.좋.은. 정.의.주.의.자.만 남았지요. (-_- 이런 하드한 평가를 내리게 될 줄이야...)


어째 최근에는 감상이랍시고 쓰다보면 이렇게 불만으로 치닫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뭔가 소중한 구슬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지는 않았는데 기스가 좀 난듯해요.

올해 개봉하는 호빗은 그러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