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과 벽 사이의 한 20cm쯤 되는 틈에, 처음에는 갈 곳 없는 다리미 판이나 작업하고 남은 시트지 안보이게 살짝 끼워넣는 정도로 활용했습니다만.... 어느 날부터인가 갈 곳 잃은 아이들의 집합소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작년쯤부터 꽤 적극적으로 틈새장을 알아보고 다녔어요. 
근데 대체로 사이즈가....T_T

폭이 한 3cm 더 필요하던가 아니면 깊이가 옷장보다 커서 튀어나오던가... 딱 맞는 걸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결국 올 봄에 봄바람 살랑살랑 타고 일 저지름. (-> 또 하나 대형 프로젝트 준비중..)


3월 초에 목재 & 필요한 공구들 추가로 주문했는데, 목재는 주문이 밀렸다고 2주쯤 지나 3월 17일에야 발송이 되었습니다. 목재 도착한 거 보니 사고쳤구나~ 실감.

  

아무튼. 우선 뒷판에 선반을 고정하는 작업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에 구입해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한 게 저 코너 클램프인데, 목재를 고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초보가 간단히 도움받긴 딱인듯요.


요렇게 사이즈 측정한 거에 맞춰 자리 잡아놓고 드릴로 위이이잉~ 구멍 뚫었어요. 이중기리가 없으니(T_T 제 비루한 드릴에는 이중기리 장착이 안되요...) 그 대신 구입한 싱크비트로 나사자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드릴 구멍 입구를 갈아주어 나사가 안으로 쏙 들어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 보시면 왼쪽이 그냥 나사를 박은 것, 오른쪽이 싱크비트 처리하고 나사 박은 것....

  


뒷판과 선반 연결이 끝난 후, 옆판을 하나씩 자리잡아줍니다.
사실 이렇게 가구를 만들어본 게 처음이라 한 실수입니다.... 뒤쪽 합판을 얇게 세팅해서 엄청 휘어요. 덕분에 곧은 옆판과 잘 맞춰지지가 않아서... 이때부터 개고생 시작.


상판 얹자마자 울 꼬리 와서 검사중.
눼눼.... 맘껏 누리고 가소서...


그렇게 개고생 우여곡절 끝에 옆판 두개 다 고정.


상단 선반 3개는 나중에라도 위치 옮길 수 있게 다보 설치해서 얹어놓을 예정.


다보작업 후에는 바닥에 바퀴달기.
T_T 작업 후 일으켜 세워보니, 세로로 엄청 높은 가구라 쉽게 기우뚱 기우뚱 하는 바람에 바퀴 위치를 최대한 코너쪽으로 옮겨서 다시 달았습니다.


암튼 일으키면 요렇게 됩니다.


이제 틈새에 넣고 물건을 올려봅니다.ㅋㅋㅋㅋ

닫으면 요렇게.


생각보다 움직임이 별로라 좌절.
그래도 당초 목적에는 근접한 쓰임새를 보여줍니다. 손잡이 위치와 색상만 흰색으로 표면 처리만 해서 당분간 사용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