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동화책 코너를 서성서성 해보는데, 생각보다 고르기 쉽지 않다. 때론 좋은게 너무 많거나 때론 눈에 차는게 너무 없거나...

2009년 봄이었다. 또 서성서성하다 집어든 한권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길로 사서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보내주었다. 한장 한장 일본어로 번역한 종이까지 페이지마다 첨부까지 해서. (* 그 답례로 친구는 에드워드 고리의 그림책을 보내주었다.)

그게 백희나씨의 [ 팥죽 할멈과 호랑이 ]였다.

백희나 그림/박윤규 글 | 시공주니어 | 2006년 6월

독특한 개성이 흠뻑 묻어나는 이빨 다 빠진 할머니 한지인형도 너무 뜨끈뜨끈 친근하니 좋았고, 중간 중간 드러나는 입체 인형과 그림의 사용도 참 보기좋고 멋드러져 페이지 넘길때마다 참 두근두근 즐거웠더랬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각 씬마다 구성과 연출이 몹시 매력적이다.


^^; 호랑이를 대하는 저 위풍당당한 할머니의 태도란...


그 자리에서 바로 백희나씨의 다른 책도 찾아봤더랬다.
사실 이걸 살지 그걸살지 고민을 좀 했는데, 친구가 일본 아이니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보내주는것도 좋을 것 같아서 이걸로 샀다. 한지에서 느껴지는 우리나라의 옛 분위기와 이야기와 연출과 캐릭터가 딱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그 또하나가 [ 구름빵 (백희나 저/김향수 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이다.
이것도 또 참 매력이 철철.
 나중에 알고보니 2004년 출간한 이 동화책은 제대로 대박친 작품이라고 한다.



다채로운 입체 표현법과 각 소품 요소들간의 미묘한 밸런스가 백희나의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물며 각 씬의 연출마저 더해지면 보고있는 사람을 그 장면안으로 불러들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꼭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의 필름 한컷 한컷을 가져다 책으로 내 놓은 것 같다.
- 라는 것은 충분히 애니메이션적인 연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며, 다시말하면 백희나의 새계는 종이위에 보이는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를 책안에 품고있다는 얘기가 아닐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