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잃어버린 후로 이젠 다시 찾지 못할 줄 알았던 저의 소중한 은반지가 돌아왔습니다.
이젠 상처 투성이에 틈새는 꼬질꼬질 까맣게 때가 탄 아이입니다만, 일본에 있던 2005년부터 지난 가을 잃어버릴 때까지 한시도 손에서 떼어 놓지 않았던, 분신같은 녀석이자 부적같은 물건입니다.



온 집을 뒤져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혹 다른 곳에 빼 놓고 잃어버렸거나 길에서 떨어뜨린걸까 싶어 속상해 하면서도 손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 달 침대 프레임 칠한다고 침대를 다 분해해 들어내었을 때, 그 밑에서 발견했어요.
이럴려고 침대가 그렇게 칠하고 싶었나... 싶기도 하구요. 

반가운 마음에 쓰담쓰담 해주고, 다시 잘 끼고 다닙니다.
이젠 좀 더 조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