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슐러 르 귄 저 / 이지연,최준영 역
황금가지 / 2006년 07월 18일 / 300쪽 508g / ISBN-13 9788982731914


한 10년쯤도 전,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출판되기 전에 어떻게 어떻게 한번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가 한참 질풍노도의 대학생(...응?) 시기였기 때문인지 몰라도, 많이 흥미롭게 읽었더랬습니다.
마법이 펑펑 터지고 몬스터가 퍽퍽 죽어나가고 하는 모험 소설이기보다는, 참으로 리얼한 자기 성찰적인 소설이었지요.
이번에 도서관에 갔다가 3권이 주르륵 이쁘게 꽂혀 저를 부르기에 우선 1권부터 냉큼 손을 뻗어보았습니다.   

 
마법사로서의 재능이 철철 넘치는 한 청년이 그 재능에 대한 자만과 오만의 대가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날릴 뻔한, 그리고 반쯤은 날렸다고도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등뒤에 지고 살면서도 마치 자기 것이 아닌양 뻔뻔하게도 잊고 사는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죽음이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게드의 과정이 좀 하드하긴 했지만, 어짜피 사람은 결국 언젠가 다들 그놈하고 마주해야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열심히 삽시다... 뭐 그런 생각들을 해 봅니다.